백종원 "안대 벗고 '아우 나 X됐다'"... 흑백요리사 뒷얘기 공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10.01 14:47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이 '안대 심사'에서 겪은 뒷얘기가 전해졌다.

최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50년 차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여 셰프는 흑백요리사에서 유명 셰프 집단인 백수저에 들어가 '흑수저 요리사'와 대결을 폈다.

백종원이 "우리나라 중식계에서는 정말 최상위에 계신 분인데 어떻게 '흑백요리사' 출연을 결심하게 됐냐"고 묻자, 여 셰프는 "제작진이 찾아왔을 때 내가 출연하면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 아니냐 했었다"며 처음부터 덥석 수락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좀 더 생각하니까 재밌겠다 싶었다. 내가 나가면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제가 그동안에도 후진 양성에 힘을 써왔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래저래 방심하다 한 방에 갔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흑백요리사' 5화에서 '백수저' 여경래 셰프는 '흑수저' 대결 상대인 철가방 요리사와 소꼬리 재료로 경쟁한 결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패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캡쳐
백종원은 "여 셰프님이 나와주신 것만 해도 엄청난 영향력이다. 프로그램의 무게감이 꽉 채워졌다. 제가 사실 '내가 여 셰프님 음식을 평가하는 거냐, 어렵다'고 하니까 제작진이 '다 저희가 준비해 놨습니다' 하고는 안대를 씌우더라"며 심사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왜 눈을 가리고 했냐면 재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실 워낙 고수분들이라 자칫하면 승부가 안 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거다. 음식 먹는 사람의 눈을 가린다는 건 냄새와 맛에만 의존해야 하는 거라 만든 사람한테는 엄청나게 손해"라고 설명하며 "그때 안대 벗으면서 '아우 나 X 됐다' 생각했다"고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여 셰프는 "나도 (안대를 쓰는지) 몰랐다. 저 아저씨 왜 눈 가리고 있지? 그렇게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저도 심사위원을 수십 년 했지만 심사하시는 모습을 일거수일투족 눈여겨봤다. 저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라며 백종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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