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 기념식 현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올블랙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육해공군 참모총장, 6·25 참전용사와 후손 등 6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우비나 우산을 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영접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동안 김 여사는 한 발 물러서 윤 대통령 뒤를 따랐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전략사령부 부대기 수여, 열병, 훈장?표창 수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국토수호 결의와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식에 참가한 전 장병과 장비의 분열이 뒤따랐다. 기념식에는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백드롭(배경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하면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적이 넘볼 수 없도록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튼튼한 안보와 강한 군대는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우리 군이 흔들림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열병에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별차를 타고 도보부대와 장비부대 순으로 사열했고, 부대별 경례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분열 행사에서는 회전익 항공기의 선도비행을 시작으로 도보부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부대, 3축체계, 고정익 항공기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미국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특히 '괴물 미사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도 미사일'로 알려진 '현무-5'가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현무-5는 3축체계의 핵심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로 이날 최초로 선보였다. 오후 서울 도심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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