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출 잠재력이 높은 품목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동부 항만 파업 등 수출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일 '2024년 9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출이 587억7000만달러(약77조5764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 비해 7.5% 증가한 수치로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같은 기간 2.2% 증가한 521억2000만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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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9월까지 누적 수출, 중국 1위로 복귀━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36억달러(+37.1%)를 기록,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AI 서버 신규투자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D램 고정가(DDR4 8Gb)는 전년 대비 31%, 낸드(128Gb) 고정가는 14%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가격 상승도 요인이다.
2위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0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이 58% 증가해 수출 견인 효과를 이끌었으며 주요 완성차 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컴퓨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달러(19.0%)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중국·아세안 등 3대 주력 수출 시장 실적도 좋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인 117억 달러(+6.3%)를 기록했다.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979억달러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했다. 무역수지도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7개월 만에 5억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미국 수출은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104억2000만달러(+3.4%)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반도체·컴퓨터 등 IT품목의 흐름이 탄탄하다. 반도체, 석유화확 품목에 힘입어 베트남 수출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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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에 수입도 줄어…중동 확전 양상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29억8000만달러 증가한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6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흑자는 36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6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4분기에도 우리 수출기업이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수출 잠재력이 높은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수출현장 지원단을 집중 가동하여 수출기업의 현장애로를 적극 발굴하고 해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동부항만 파업(현지시간 10.1일 예정) 등 수출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상황 발생시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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