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 일당, 피싱 조직이었나"…동남아 수시로 오갔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9.30 18:59
A씨가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의 모습.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음주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운전자와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이 동남아를 수시 출·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죄 이력 등을 토대로 이들이 '보이스피싱' 등 또 다른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A씨와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의 조력자 B·C·D 씨의 추가 범죄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연루자 4명은 1991~1994년생으로 광주·전남에 거주 중이나 과거에 거주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동창생·동네 선후배 사이다.

A씨 등은 모두 '무직자'라고 진술했지만,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이들이 수시로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단기로 '여행사'에 근무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급여 지급 내역이나 직원 소속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동남아에서 보이스 피싱이나 자금세탁 조직에서 활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보이스 피싱 사기 등 혐의로 적게는 2회부터 많게는 여러 차례까지 처벌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 차의 소유 회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 사고 당시 A씨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모 유한회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몰고 있었는데, 해당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당 법인도 범죄 연루 의혹이 불거져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뒤에 타고 있던 여자 친구가 숨졌다.

A씨가 몰던 차에는 지인 B씨가 동승해 있었으나 두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A씨는 고교 동창 등 지인 B·C·D 씨의 도움을 받아 대전과 서울, 인천공항 등으로 도주 행각을 벌이다 지난 26일 오후 9시 5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앞 노상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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