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에 임시주총 요구…"박재현 대표·신동국 이사 해임 논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09.30 18:04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그래픽=이지혜
한미사이언스가 30일 계열사인 한미약품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로 재직 중인 박재현 대표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해임하는 것이 주된 안건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임시주총을 통해 결정할 안건으로 박재현 대표이사 전무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올렸다. 대신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의 이사 해임과 함께 그가 촉발한 내부혼란과 그로 인해 빚어질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특정 대주주가 요청한 인물을 취업시키기 위해 절차에 맞지 않는 인사발령을 내고 문제가 되자 뜬금없이 '독립경영'을 주장하며 그룹사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고, 결국 실패한 OCI 매각 때처럼 조직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는 과거 OCI와의 거래를 추진했던 기획실 근무경력의 외부인 1인을 포함, 2명의 임원에 대한 독단적인 인사조치를 취해 그룹 전체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주사체계 출범 후 지주사가 인사, 회계, 법무, 총무 등을 계열사에 지원하는 형태로 성장해왔는데 충분한 검토나 논의를 생략한 채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본인 명의로 인사발령부터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아닌 특정 대주주만을 위한 하수인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또 특정 대주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중요 결정사항에 박 대표가 앞장서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신동국 이사가 한미약품의 핵심역량인 R&D에 대해 '너무 많이 쓴다'고 지적하자 박재현 대표가 '추가 R&D 투자는 필요없다'고 화답하는 등 한미의 DNA이자 회사의 미래가치를 담보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구성원은 물론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논의를 대수롭지 않게 하고 있다"며 "R&D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없는 대주주가 이런 발상을 하고, 또 마치 충성을 다짐하듯 대표이사가 이에 동조하고 있어 매우 참담한 마음이다. 이들은 당장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하며 이사회에서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대표 취임 후 행적을 보면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에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며 "말로는 R&D와 독립경영을 내세우지만 결국 본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구성원과 주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매우 심각한 해사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1.42%를 가지고 있다. 그 외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9.27%), 신동국 회장(9.14%, 한양정밀 1.42% 포함)이 있다. 41.59%는 기관과 외인, 일반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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