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확보…인수 '9부능선' 넘었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4.09.30 18:16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종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 과정에서 가격 적정성 문제로 난항을 겪었지만 주당 인수 가격을 기존보다 낮추고, 유상증자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30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이사회에서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약 1조8277억원을 투입해 한온시스템 지분 54.77%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발표한 인수 계획과 비교해 투입 자금은 약 947억원 증액하고 최종 확보하는 지분율은 4.24%포인트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한앤컴퍼니의 보유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는 것에서 보유 지분 23%를 주당 1만원으로 낮춰 매입한다. 지분 매입 가격은 기존 1조3679억원에서 1조2277억원으로 낮아졌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기존 3651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 가격은 기존 5605원에서 4139원으로 26.2% 낮췄고 참여 물량은 기존 약 6514만주에서 1억4496만여주로 두배 가량 늘렸다.

결과적으로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구주·신주 2억6773만여주를 기존 인수 조건보다 약 20% 가량 싸게 매입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한온시스템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배터리 이어 한온시스템 인수로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공조) 분야에 진출하게 된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자산 26조원 규모의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한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기술력, 공급망, 인적자원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차용 부품(OE) 사업의 완성차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온시스템의 IT 인프라와 조직문화를 개선해 그룹 차원의 밸류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완료까지 남은 절차는 한온시스템 내부 승인, 주식매매계약(SPA) 등 본계약 체결, 중국 등 해외 기업 결합 승인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주도로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10년간 철저하게 검증했고 이번 실사 과정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한온시스템에 빠르게 이식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문인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솔루션까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첨단기술(하이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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