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8.06% 상승한 3336.50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막판 전거래일보다 2.42% 상승한 2만1131.12를 각각 기록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증시는 10년 만에 가장 좋은 한 달을 맞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침체한(상승 여력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장중 9.1%까지 급등했는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신은 중국 증시 랠리가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을 넘어선 '광란의 신호'로 볼 여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와 선전증시 거래액이 개장 30분 만에 1조위안(187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 2조4000억위안(449조)까지 늘었다. 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총가치를 초과한 규모다.
다만 중국 현지 글로벌 마켓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이번에는 금융 당국이 시장을 지원하는 면에서 다르다는 확신이 (시장에)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24일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행장은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사흘 뒤인 27일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에 23일 2748.92로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가 27일 3087.53까지 나흘 새 12.3% 뛰었다. 당국은 금리 인하, 증시 유동성 지원뿐만 아니라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완화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상승 모멘텀이 단기적으로나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80% 하락한 3만7919.55으로 장을 마감했다. 새로운 일본 총리로 낙점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증시를 흔들었다. 이시바는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기업 과세 및 금융 투자세 강화를 주장해왔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42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엔화 가치 상승).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있던 27일 금리인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1위에 오르자 닛케이지수는 엔화 약세 속에 2.32% 상승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하락세는 1990년 이래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경제학자는 이런 하락을 '이시바 쇼크'로 묘사한다"며 다카이치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던 주식 거래의 청산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토요타자동차가 7.6% 하락했으며 반도체 종목인 도쿄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등도 6~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문은 "지난주 반등하던 일본 증시에 '바이(buy)'를 외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임금 인상, 시장 개혁에 대한 기대로 일본 주식을 매수한 것이지 일본은행의 완화를 기대해 투자한 게 아니다"라며 "다시 일본 경제의 근본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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