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톡스텍, 영장류 비임상 수주 확대…"글로벌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10.02 07:00
바이오톡스텍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그래픽=김지영
바이오톡스텍이 설치류와 비설치류뿐 아니라 영장류까지 아우르는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역량을 앞세워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영장류 비임상시험 수주가 증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오톡스텍의 자회사로 영장류 CRO를 담당하는 키프라임리서치의 IPO(기업공개)도 향후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꼽힌다.

30일 증시에서 바이오톡스텍 주가는 전일 대비 105원(2.48%) 내린 41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32.9%다. 그동안 이어진 CRO 업황 부진에 따라 관련 기업이 줄줄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바이오톡스텍은 올해 들어 다시 매출 규모가 증가 추세로 전환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역성장을 경험한 뒤 바로 외형 재성장을 위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상반기 코아스템켐온, HLB바이오스텝, 현대ADM 등 CRO 기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국내 주요 CRO 기업의 실적 악화는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 업계의 R&D(연구개발) 축소와 관련이 깊다. 2021년을 기점으로 자본시장의 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 저하로 산업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악화했고 이는 결국 임상 및 비임상 시험 축소로 이어졌다. 여러 신약 개발 바이오나 제약 기업이 주력 파이프라인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면서 CRO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바이오톡스텍은 국내 최대 규모 영장류 비임상시험 역량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톡스텍의 자회사 키프라임리서치는 영장류 1100마리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글로벌 7위 규모 영장류 비임상 CRO다. 2021년 설립 뒤 설비 투자와 인증 절차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영장류 비임상시험 수주가 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 키프라임리서치의 매출 규모는 4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주요 바이오 기업과 300만달러(약 39억원) 규모 영장류 비임상시험을 수주하기도 했다. 키프라임리서치는 IPO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할 만하다. 설치류와 비설치류, 영장류까지 모든 비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CRO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생물보안법에 따라 중국 CRO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경우 바이오톡스텍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또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흐름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점차 영장류 비임상시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톡스텍은 영장류를 포함한 비임상시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으로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톡스텍 관계자는 "바이오톡스텍의 자회사 키프라임리서치는 영장류 비임상시험 분야에선 후발주자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장류를 포함한 토탈 비임상 서비스가 가능한 CRO 기업 자체가 제한적이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외에서 수주가 늘고 있다"며 "아직 국내 CRO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바이오톡스텍과 키프라임리서치의 비임상시험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점차 수익성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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