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임 받겠다" 승부수 띄운 이시바…다음달 27일 조기총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9.30 16:24

10월1일 취임 직후 내각 및 자민당 인사 단행…
9일엔 중의원 해산, 역대 총리 중 가장 빠른 결정…
'부총재=스가, 선대위원장=고이즈미' 내정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 인사하고 있다. 2024.09.27 /로이터=뉴스1
10월1일(내일)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가 조기 총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려 있는 허니문 기간에 선거를 치러 정치적 주도권을 확실히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이시바와 손발을 맞출 주요 내각 각료와 자민당 당직자 등도 이미 윤곽이 잡혔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아사히신문·NHK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이시바 총재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10월27일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시바 총재는 10월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102대 총리에 취임한 뒤 9일 중의원을 해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4일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한 뒤, 7일부터 각 당 대표와의 질문 일정을 소화하며 중의원 해산 절차를 밟는다. 중의원 선거는 10월15일 선거 공시를 한 뒤 같은 달 27일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는 이시바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지 정확히 1개월 만에 조기총선까지 끝내는 일정으로, 역대 총리 중 가장 빠른 중의원 해산이자 선거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이시바 총재가 국민들의 신임 없이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 추진이 힘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결정했다고 닛케이는 봤다. 연립정권을 구성 중인 공명당이 조기 해산을 원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현직 중의원의 임기는 2025년 10월까지이지만 의원내각제인 일본의 경우 총리가 국회 해산을 결정하면 중의원 조기 총선이 가능하다.

자민당의 상징적인 2인자 자리인 부총재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내정됐다. 스가 전 총리는 9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때 1차 투표에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공개 지지했지만, 이시바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맞붙은 결선투표 때 이시바를 지지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이번 총재 선거에서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 /로이터=뉴스1
이시바는 총리로 공식 취임한 직후 내각 각료 및 자민당 주요 당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민당의 상징적인 2인자 자리인 부총재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내정됐다. 스가 전 총리는 9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때 1차 투표에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공개 지지했지만, 이시바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맞붙은 결선투표 때 이시바를 지지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내각 서열 2위인 관방장관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현 장관이 연임될 전망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1차 선거 때 4위를 차지한 하야시 장관은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를 지지한 바 있다. 재무상에는 카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을 기용하고, 국토교통상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현 장관을 유임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총무상은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행정개혁담당상, 외무상은 이와야 다게시 전 방위상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해 내부갈등 진화, 총선 승리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도 편다. 이시바는 결선 투표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 자민당 총무회장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카이치의 거절로 해당 인사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경쟁자를 포용하는 등 사실상 파벌이 해체된 자민당을 통합하려는 이시바의 의지가 확실히 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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