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위치한 기재부에서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 지속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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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역사상 처음으로 기재부 방문━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던진 핵심 화두는 타운홀 미팅의 주제처럼 '고드디우스의 매듭'이다. 신화에 등장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풀기 어려운 과제를 의미한다. 그 누구도 풀지 못한 매듭은 칼로 잘라내면서 풀렸다. 과감한 결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 부총리는 타운홀 미팅에 앞서 "한국경제가 성장잠재력 약화, 사회이동성 저하, 인구 오너스(Onus) 등의 구조적 문제가 누증되면서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단기·경기적 이슈로 보이는 문제도 그 기저에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어 구조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싱크탱크인 중앙은행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구조적 이슈로 확장해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한은의 최근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이슈노트' 등의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구조개혁 과제의 현황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구조개혁이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이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한은이 연구한 결과들이 사회적 담론으로 발전돼 다양한 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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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창용 "디지털 전환, 기회이자 도전"━
특히 "개방적인 인재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유치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구 문제에도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의 수요에 맞는 해외 우수 인재들에 대해선 관련 제도와 규정을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이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자리 대체,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등 문제점도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대응에 따라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분산된 지역 투자로는 투자효율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비수도권 거점도시 중심으로 균형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담 이후 기재부와 한은 젊은 직원들의 인적교류를 확대하자고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재부 도서관에 회전책장을 증정했다. 기재부가 경제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회전), 심도 있게 연구(책장)해 좋은 정책을 만들길 바란다는 의미에서다. 이 총재는 "회전책장이 정책과 연구가 만나 한국경제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2월 한은 방문 당시 직원 휴게 벤치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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