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략적 동반자 슬로바키아, 새로운 30년 함께 만들자"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24.09.30 14:59

[the300](종합)윤 대통령,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9.3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재생에너지, 교역·투자, 국방·방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날 한국을 공식 방문한 피초 총리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을 잇따라 진행하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피초 총리는 2007년 10월 총리 재임 당시 방한 후 17년만의 재방문이다. 슬로바키아 정상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4월 안드레이 키스카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피초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양국이 그간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협력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이자 미래 협력을 향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3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피초 총리는 "한국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저희 양자관계도 그에 발맞춰 발전해 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피초 총리는 "(한국과) 원자력을 포함해서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자 한다"면서 "(협력하고 싶은) 다른 분야들도 있다. 신기술이라든지 녹색기술 분야, 과학기술, R&D 혁신 인적교류 등이 그 예"라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원전 건설을 검토하는 유럽 국가중 하나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5월 야슬로프스케 보후니체 원전 단지에 5호기인 1200MW(메가와트) 원전을 신규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안덕근 장관과 데니사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및 포괄적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하고 있다. 2024.09.3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 대통령과 피초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슬로바키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또 한국은 이번 슬로바키아와의 관계 격상으로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V4,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공동성명은 △정무·안보·국방 △경제·통상 △과학·의료·사회·문화 △국제 협력 등 전 분야를 망라한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우선 교역·투자 분야에선 양국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양국 간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와 함께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에너지·과학기술 분야에선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해 에너지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AI(인공지능),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찾기로 했다.

국방분야의 협력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기존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 교육·훈련, 연구개발, 군수 및 사이버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 확대를 합의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정부의 군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 참여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마련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사회·문화·인적교류 분야 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한-슬로바키아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 을지속하고 양국 청년 세대 간 교류 및 지방자치단체간 자매결연 추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공조 강화 의지를 확인한 동시에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공조에도 합의했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 및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정상회담 이후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윤 대통령과 피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MOU 서명식이 열렸다. 이날 양국은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 MOU와 '포괄적 에너지협력'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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