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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수능 도입 이후 제일 쉬웠던 '수학'━
과목별 최고 표준점수와 1등급 비율은 △국어 129점·4.05% △수학 136점·7.07%다. 통상적으로 최고 표준점수가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된다. 수학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가 가장 낮아 전체 11차례 수능과 모평을 통틀어 가장 쉬웠다. 국어도 2022학년도 9월 모평(127점) 이래 최저치였다.
절대평가인데도 6월 모평에서 1등급이 1.47%에 그쳐 충격을 줬던 영어도 9월 모평에서는 1등급이 10.94%에 달해 난이도 '널뛰기'에 가세했다. 평가원은 영어 1등급 적정 비율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으나, 입시업계에서는 7~8%를 목표로 한다고 보고 있다.
사회·과학 탐구영역에서는 과목별 편차가 여전히 컸다. 수험생들은 사회·과학탐구 17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최고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과목은 지구과학 Ⅱ 74점이고, 가장 낮았던 과목은 물리학 I 62점으로 12점이 차이가 났다. 물리학 I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3.71%에 달해 2등급이 증발했다. 한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미끄러지는 것이다. 지구과학 Ⅱ는 응시생이 4748명으로 선택과목 중 가장 적었다.
사회탐구 중에서는 윤리와사상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윤리·한국지리·정치와법이 각각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원 측은 "탐구영역은 국·수·영에 비해 응시 집단 규모와 문항 수가 적어 표준점수의 편차나 변동이 다소 크게 나타난다"며 "6월 모평과 9월 모평 결과로 응시생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 없는 출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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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변별력 없어, 수능은 어려워질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해 본 국어 만점자는 4478명, 수학은 4736명으로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정원 4485명과 거의 일치한다"며 "국·수·영 모두 상위권 변별력이 없어 서울대의 경우 탐구 선택과목간 유불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수능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만기 유웨이 입시연구소장도 "수능 변별력이 낮아지면 수시에서 내신, 면접과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증가해 정시로의 이월 인원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9월 모평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학생들의 준비도도 향상됐다"면서도 "상위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들도 충분히 포함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영어에 대해서도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난이도'아는 공교육 과정에 충실히 따른 학생의 학업 성취 수준이 정확히 측정되는 난이도"라며 "학생들의 학업성취 기준 달성 여부를 적절히 변별해 낼 수 있는 문항들이 균형있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N수생이 늘어난 상태다.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은 29만5071명(76.3%), N수생은 9만1581명(23.7%)이었다. 11월 수능 접수자는 전체 52만2670명 중 재학생은 34만777명(65.2%), N수생은 18만1893명(34.8%)으로 집계됐다. N수생 규모는 2004학년도 수능 이후 21년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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