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출 쏠릴라"…경남은행, 수도권 비대면 주담대 중단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9.30 11:27
경남 창원시 경남은행 본점/사진=경남은행

BNK경남은행이 수도권에 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을 조이면서 가계대출이 쏠리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에서 수도권 비대면 주담대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이날부터 수도권 주택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다만 영업점에서는 아직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경남은행은 이날부터 해당 상품의 가산금리를 0.35%포인트(P) 올렸다. 이에 금리는 3.88~5.16%로 올랐다. 이날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3.64~6.04%)와 비교하면 경남은행의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지역 내 실수요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시중은행들이 주담대를 조이면서 가계대출이 당행으로 쏠리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의도다"라고 말했다.

실제 5대 은행은 최근 가격적·비가격적 방식을 동원해 가계부채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10일부터 수도권 모집인 대출을 막은 데 이어 제한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전세대출 등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IBK기업은행도 내달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유치를 잠정 중단한다. 농협은행은 거래 중인 3개 대출 모집 법인의 대출 취급 한도가 10월분까지 모두 소진됐다.

아울러 주담대 금리 조정에도 다시 나서고 있다. 앞서 5대 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이 '쉬운 방법'이라고 비판하자 유주택자의 주담대 대출을 중단하고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쏟아냈다.

국민은행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0%P,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P, 신용대출 금리는 0.20%P 높인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올린다. 우리은행도 내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20%P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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