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에 4000억" 네이버 17만원 찍더니 털썩…버티면 오른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10.01 06:00

[테크노마켓]네이버,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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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NAVER)가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발생했다. 최근 포착된 반등 조짐을 발판 삼아 올해 내내 이어졌던 하락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9월30일 증시에서 코스피에서 네이버는 전거래일보다 0.59%(1000원) 내린 16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7만7300원을 찍으며 4%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4000억 들여 자사주 소각…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위한 결정"


이날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는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0월2일부터 12월28일까지 발행주식의 1.5% 규모인 234만7500주를 매입해 12월31일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네이버가 지난해 3년 일정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다. 지난해 5월 네이버는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매년 1%씩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LY주식회사(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가 지급한 특별 배당금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한다. A홀딩스는 LY주식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해 매각대금 1464억엔(약 1조3426억원)을 확보했고, 이 중 절반인 732억엔을 네이버와 네이버의 일본 법인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LY주식회사는 도쿄증시 상장유지 요건인 유통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A홀딩스의 LY주식회사 지분율은 63.56%에서 62.5%로 떨어졌다. A홀딩스 지분 구성은 네이버 50%, 소프트뱅크 50%로 그대로 유지된다. 올 상반기 불거졌던 라인야후 사태와 무관한 사안으로 네이버의 A홀딩스 대주주 지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네이버는 "지난 3년간 배당 위주의 주주환원 방식에 더해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반등한 주가, 3Q 실적 전망 밝다


9월 네이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기자.

올해 들어 20% 넘게 떨어진 네이버 주가는 최근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만 주가가 7% 올랐다. 올해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지만 52주 최저가인 15만1100원까지 떨어졌던 8월 초와 비교하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예상과 달리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포함되지 못했는데, 추가 주주환원 단행으로 향후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6650억원, 4839억원에 형성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 늘어난다는 추산이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 기록을 7분기 연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기조가 유지면서 영업이익률이 2분기보다 1.2%p 높아진 19.3%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소연·이다연 연구원은 "실적은 크게 문제 없다. 커머스와 콘텐츠 성장세 둔화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고, 업황 회복 없이도 서치플랫폼 성장률은 올해 7%로 전망된다"며 "관건은 밸류에이션을 어디까지 낮춰봐야 하는지다. 실적과 업황 모두 바닥을 확인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해 시장 비중만큼은 채워 담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기존보다 8.3% 낮추면서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정호윤·김예림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핵심 사업부인 서치플랫폼의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고 이익 성장률은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매수 기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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