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시대 이후 이런 장타율 없었다" 애런 저지, '오타니 압도' WAR-WRC+가 증명하는 기록의 위대함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 2024.09.30 12:31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난 27일 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결국 벤치를 지키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을 장식한 그의 화려한 스탯에 대한 평가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저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결장했다.

60홈런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지난 28일에 이어 다시 한 번 휴식을 취했다. 확실한 우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28일 피츠버그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유는 명확했다. 저지가 휴식을 취한 건 지난 6월 20일이 마지막이었고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그에게 하루 휴식을 주고 싶었고 결국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며 "이번 주말에 (주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적어도 하루를 쉬고 거기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경기에선 출전했지만 홈런에 대한 욕심이 과해서였을까 5타수 5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당초엔 선발 출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90분 이상 경기가 지연됐고 결국 트렌트 그리샴이 대신 경기에 나서게 됐다. 미국 AP통신에 따른 분 감독은 "내가 나갔을 때 비가 내렸고 경기가 지연됐다. 나는 '출전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저지가 결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2경기를 쉬어갔음에도 저지의 올 시즌에 대한 평가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야구 역사에 유례 없었던 50홈런-50도루를 넘어 54-59로 시즌을 마무리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타자로서의 가치만 놓고 보면 저지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만큼 그 또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저지는 올 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33볼넷 144타점 122득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출루율+장타율) 1.159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 볼넷, 출루율, 장타율, OPS까지 MLB를 통틀어 모두 1위다.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또한 11.2로, 타자의 가치를 평가할 때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조정 득점생산력(wRC+)도 218로 유일한 200이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저지는 세부지표중 하나인 배럴 타구에서도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배럴 타구는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를 기준으로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저지는 104개 배럴 타구를 기록했다. MLB닷컴은 "저지는 이 게임의 최고 파워 히터일 것이다. 2017년 데뷔 이래 확실한 배럴의 왕이 됐다"고 평가했다.

양키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양키스 뉴스는 저지의 스탯을 나열하며 "약물시대 이후 이러한 장타율은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장타율이 0.700을 넘은 건 저지가 유일했다고 소개했다. 62홈런을 날리며 AL MVP에 오른 시즌에도 저지의 장타율은 0.686이었다. 올 시즌은 홈런수만 부족했을 뿐 그 이상의 파워를 자랑했다.

매체는 "저지는 2024년에 더 나아졌고 본즈 시절 이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들어섰다"며 "우리로선 저지가 한 일과 그가 양키스에 의미하는 바를 설명할 표현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고 다른 타자들과 달리 파워 넘치는 타격에서도 최상권에 있다. 그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극찬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1위를 차지해 1번 시드를 차지했다. AL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승자와 격돌한다. 저지의 화끈한 파워가 양키스를 2009년 이후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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