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는 전날 위스콘신주 유세에서도 "해리스는 정신 장애가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남부 국경 정책 때문에 불법 이민자가 증가해 치안 문제를 일으켰다며 "생각해보면 정신 장애인만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때문에 수백명이 살해당했다"며 "만약 공화당 쪽 사람이 해리스가 한 일을 한다면 중범죄와 경범죄로 탄핵당해 직위에서 해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CNN 방송에서 "해리스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정책은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인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CBS 방송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해리스뿐 아니라 실제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도 모욕적"이라며 "트럼프는 이러한 분열적인 발언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장애인협회(AAPD)도 즉각 반발했다. 마리아 타운 협회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발언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보여준다"며 "그는 장애인은 인간성과 존엄성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인식은 틀렸으며 장애인에게 해롭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장애인을 언급하며 조롱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전부터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의원과 여러 언론인 등 흑인 여성의 지능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직원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을 '개'라고 부른 일이 폭로되기도 했다. 또 최근 선거 유세 중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말 더듬는 모습을 거듭 조롱했다. 올해 초에는 같은 공화당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을 향해 "(그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날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낮춰 매케인을 흉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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