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13분 후 '씩' 웃었다…골목 CCTV에 찍힌 순천 살인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9.30 09:36
전남 순천 여고생 살해범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범행 직후 골목을 맨발로 배회하면서 웃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사진=YTN 보도 화면 캡처

전남 순천 여고생 살해범으로 지목된 30대 남성의 범행 직후 영상이 공개되면서 분노를 샀다. 새벽에 골목을 맨발로 배회하며 웃는 모습이 포착돼서다.

3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1시쯤 순천의 한 골목 CCTV에 30대 남성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겼다. A씨는 검은색 상하의 차림이었고 신발,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A씨는 골목을 걸어가다가 고개를 한번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 이 영상은 범행 13분 뒤 찍혔다고 한다.

A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44분쯤 순천 조례동에서 길을 가던 B양(17)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양은 친구를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A씨를 특정했고 새벽 3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길거리에서 행인과 다투고 있던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의 인상착의를 알아봐서다.


A씨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곧 결정된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한 점, 증거가 충분한 점 등에 비춰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공개가 결정되면 얼굴과 이름, 나이가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온라인상에는 A씨 이름과 사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A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찜닭 가게 등에 대한 신상정보가 퍼졌다.

경찰은 A씨와 B양이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묻지마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당시 소주 4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증거가 다 나와 범행을 부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피해자와 아는 사이냐는 물음에 "아니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2. 2 [단독]베트남 고속도로 200억 물린 롯데·포스코, 보상금 100억 물어줄 판…2심도 패소
  3. 3 "사랑해" 예비신랑과 형수가 주고받은 말…따졌더니 되레 타박
  4. 4 내년부터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다
  5. 5 "아무리 비싸도 5000원!"…대형마트 속 830평 떡하니 차지한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