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이 법인 차, 주소는 행정센터…팔수록 수상한 마세라티 뺑소니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9.30 08:53
광주 마세라티 음주뺑소님범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 A씨(33)가 28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회적 공분을 산 '마세라티 뺑소니범'과 조력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이들의 정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광주서부경찰서는 마세라티 운전자 김모(32)씨와 그의 도피 행각을 도운 조력자 A씨(33)를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

뺑소니범 김씨의 행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궁투성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김씨가 주로 태국에 거주한다는 내용뿐이다. 왜 광주에 갔는지 이유는 물론 직업이나 국내 주소도 드러난 게 없다. 경찰에 무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몇 달씩 태국에 머문 이유도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주민등록등본상 주소는 광주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로 등록돼 있다.

이달 중순 한국에 입국한 김씨는 수도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사고 전날인 지난 23일 고향인 광주에 와서 사고를 냈다.

김씨는 친구에게서 빌려 탔다지만 사고 차는 서울 한 법인 소유였다. 이 법인은 '되돌려받지 못한 차량'이라고만 설명한다.


김씨는 사고 직후 일행의 벤츠로 갈아타고는 대전으로 도주했다. 이어 곧바로 조력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하려다 출국 금지 조치로 해외 도피 길이 막히자 대포폰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했다.

조직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감행하기 어려운 행각이다. 조직범죄 관련자 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의문이 증폭되지만 경찰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씨는 앞선 24일 새벽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그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동승자인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베스트 클릭

  1. 1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2. 2 [단독]베트남 고속도로 200억 물린 롯데·포스코, 보상금 100억 물어줄 판…2심도 패소
  3. 3 "사랑해" 예비신랑과 형수가 주고받은 말…따졌더니 되레 타박
  4. 4 내년부터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다
  5. 5 "아무리 비싸도 5000원!"…대형마트 속 830평 떡하니 차지한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