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효과'에 생산·소비 동반상승…소매판매 18개월만 최대증가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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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전진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나란히 증가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상승한 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는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다만 건설경기가 워낙 부진한 탓에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한 113.7을 기록했다.

지난 5월(-0.8%), 6월(-0.1%), 7월(-0.6%)까지 감소세가 이어오던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각각 전월 대비 6%, 22.7%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4.1% 증가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도 1달 전보다 0.2% 늘었다. 그간 부진했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각각 전월 대비 3.0%, 4.4%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8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 7월(-2.0%) 이후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폭은 2023년 2월(4%)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2%) 등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적었고 관광객이 늘었다"며 "무더위로 냉방사용 관련 연료판매도 증가하고 휴가철에 따른 차량연료 판매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증가한 건 지난 1월(생산 0.3%, 소매판매 1%) 이후 7개월 만이다.

다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5.4%)와 기계류(-1%)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4%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운송장비의 경우 7월 항공기 도입으로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평균 항공기 수입은 7월 4380만달러에서 8월 840만달러로 줄었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든 탓이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및 공장·창고 등 건축(2.6%)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월∼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1p 내린 100.6으로 집계됐다.

공 심의관은 "추세를 보면 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플러스 또는 보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추세 자체는 우상향 하고 있다"며 "동행지수도 이를 따라갈지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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