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최고경영자)와 미팅을 가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현지에서 인천공항 기자단과 만나 바스티안 CEO가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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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항공사 CEO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통해 시너지 효과 기대"...조원태 "10월 말까지 美 승인"━
3년 넘게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사실상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 남은 상황에서 현지 최대 항공사 CEO의 이런 발언은 대한항공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미국과 함께 최대 관문으로 꼽힌 EU(유럽연합)에서는 올 초 '조건부 승인'을 받아 9부 능선을 넘었다. EU가 기업결합 승인에 앞서 내건 핵심 조건인 '화물사업 매각' 이행 차원에서 최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에 대한 4700억원 규모의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최종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6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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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아시아 허브 공항 일본 나리타에서 인천공항 이전━
아시아에서 델타항공 4대 거점에 모두 취항하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솔트레이크시티의 경우 이베이를 비롯해 어도비, 오라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의 본사가 있어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수요가 탄탄하다.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은 미국 내에서 환승 연결성이 뛰어난 공항으로 꼽힌다. 아시아 직항편이 없음에도 매년 10만 명이 넘는 아시아인이 방문하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인천과 솔트레이크시티 모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입장에서도 미주 노선은 지난해 기준 전체 여객의 10%, 환승객의 31.3%를 차지하는 주요 장거리 노선 시장인 만큼 향후 운송 실적 등의 양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델타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연간 1억 6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글로벌 항공 허브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 세계 항공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항공 파트너십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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