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효과' 미뤄둔 회사채 발행 나서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4.09.29 13:42
채권

미국 기준금리 '빅컷(50bp 이상의 금리인하)' 단행 이후 국내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9월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났고 최근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금리인하 기조가 완연해지는 가운데 당분간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높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전월(6조8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를 지난데다 9~10월 만기가 증가하며 차환 수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단행 등으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지난 주에만 KT&G, GS에너지, SK리츠, HD현대오일뱅크, 신세계, KCC, NH투자증권, 등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대부분이 발행 예정 물량을 넘어선 수요가 들어오며 증액에 나섰다. 지난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KT&G는 2000억원 발행 예정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1조2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신용등급 AAA급 KT&G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4000억원 이내에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앞선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HD현대오일뱅크(AA-)도 총1500억원 발행에 5배가 넘는 8050억원이 몰렸다. HD현대오일뱅크는 2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SK리츠(AA-)와 신세계(AA), 롯데칠성음료(AA), LS일렉트릭(AA-), GS에너지(AA)도 각각 예정금액 1000억원, 1800억원, 7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을 넘는 6050억원, 1조3800억원, 5600억원, 9550억원, 1조1700억원의 수요가 나타났다. 이들 역시 최종 발행 금액을 높여잡았다.

회사채 시장의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고 코리안리도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같은 날 실시한다. LF, NH투자증권, 우리금융지주(신종) 등도 10월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다.

기준금리를 선반영한 국고채 대비 약세를 보여온 회사채 시장도 강세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동안 쌓여 온 수요 또한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9~10월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11월 이후 3분기 보고서 제출과 연말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높아진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을 고려할 때 10월이 회사채 투자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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