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한-베트남 치안 총수 회동... 양국 치안 협력 강화 논의

머니투데이 최지은 기자 | 2024.09.29 14:00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해 총리·공안부 장관과 만나고 양국 치안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조 청장과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찰청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해 총리·공안부 장관과 만나고 양국 치안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 28일과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과 각각 회동하고 양국 치안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조 청장은 한국이 지난 수년간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치안 협력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양국 치안 총수급 교류는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또 럼 서기장이 공안부 장관이던 2017년부터 활발히 진행됐다. 이 결과 과학수사, 교통사고 예방, 범죄자 송환 등에서 실효적인 치안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시행 중이다.

한국 경찰은 네 차례에 걸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베트남 공안에 현장 증거분석, DNA 감정, 교통사고 예방 및 수사기법 기술을 전수하고 베트남 경찰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치안 총수는 초 국경 범죄에 대한 한-베트남 공조를 더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양국 경찰은 합동 수사를 벌여 하노이에서 150억원 규모의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범죄 조직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 피의자 5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 양국 경찰은 활발한 첩보 공유와 동시다발적 단속을 진행해 피의자와 증거물을 확보했다. 해당 사건은 한-베트남이 국제 범죄 대응에서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 공안은 한국 경찰이 개발한 디지털 성폭력물 국제 대응 플랫폼 '아이나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아이나래는 각국의 법 집행 기관과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현황을 공유해 불법 영상물을 빠르게 삭제·차단하고자 개발됐다.

조 청장은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비롯해 한국 교민의 안전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권익 보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4월 역대 최고인 160만명을 기록했다.

조 청장은 베트남 교민과 베트남에 있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안전간담회'를 개최하고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과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굳건한 치안 협력이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 교류 확대에 굳건한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향후 치안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으로도 상호 이익을 증진하고 치안과 법 집행 분야에서 국제 협력의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 청장은 "2025년부터 '혈흔 및 화재감식 등 베트남 과학수사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베트남 국민과 베트남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치안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양국 경찰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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