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고려아연·영풍, 경쟁과열…예의주시할 것"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09.29 12: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고범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경쟁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부원장회의에서 "현재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장회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이 공정경쟁 원칙을 준수하고,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불공정거래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히 시장 감시를 실시해야 한다"며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현재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상태이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풍·MBK측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영풍·MBK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33.13%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7~14.6%를 추가로 매수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 역시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대항한 공개매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감원 메시지를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은 서로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를 유포하지 말라며 신경전에 나섰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금감원이 입장문을 낸 건 양 당사자 모두에게 자중하라고 경고한 것"이라며 "그런데 금감원의 메시지를 가지고 또다시 여론전을 펼치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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