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제79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왕 부장과 약 45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올해 들어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11월 APEC 정상회의 등 올해 하반기 다자회의에서도 고위급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러한 고위급 교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왕 부장은 "내년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례 APEC 정상회의에는 통상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중국에서 국가주석이 참석해 왔다. 양국 외교장관이 올해 페루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한 것은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언급한 것은 이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끝으로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바 있다.
양측은 정부 차원의 협력뿐 아니라 지방정부·의회·학술 분야 교류 및 인적교류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왕 부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을 직접 환영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한중우호미래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초라는 공감대하에 양국 간 실질 협력의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왕 부장은 "한중 양국이 역내 주요 경제 강국으로서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한편, 10월 초 최고인민회의 시 헌법개정을 통해 각종 도발을 예고하는 등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중국 측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양국이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측은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조 장관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조 장관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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