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기표 선생도 '국회의원 특권 폐지' 주장…안도와 확신"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 2024.09.28 12:40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9.26.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별세한 고(故)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같은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2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장기표 선생은 인생의 마지막 해인 올해 초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면책특권도 사라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정치개혁을 주장하셨다"며 "당시 총선을 지휘하며 똑같은 내용의 정치개혁을 주장한 저는 장기표 선생 말씀에 '이게 옳은 길이구나' 하는 안도와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학 시절 학교에서 장 원장을 목격한 일화도 소개했다. 한 대표는 "1990년대 초 대학생 때 어느 날 지각해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자리에 지금 제 나이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장기표 선생이었다"며 "'졸업하려고 왔어요' 하셨다. 20여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복학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려졌다시피 장기표 선생은 그야말로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헌신하셨음에도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고 대가를 바라고 민주화운동을 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거액의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지만 그 당연한 영예마저 사양한 장기표 선생처럼 행동하는 것이 더 빛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그러기 정말 쉽지 않으니까요"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 공적 마인드를 요구받은 공인도 아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그럴 것 같은데 막상 닥치면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대표는 글의 끝에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거절한 인사로 장 원장과 이현종 문화일보 위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 재·보궐선거를 응원하러 부산에 가는 길"이라며 "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다지고 또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영원한 재야'로도 불린 장 원장은 암 투병 중 지난 22일 새벽 1시35분쯤 입원해 있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3. 3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4. 4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5. 5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