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머니투데이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주요 이커머스 상품권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상반기 판매된 상품권은 1조 1810억원 규모다.
티몬에서만 9344억원(46.4%) 규모가 팔렸고 위메프에서는 2448억원(12.2%) 어치가 팔렸다.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액은 18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에서 총 2조 120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거래됐는데 이중 58.7%가 큐텐그룹 3사에서 거래된 셈이다.
티몬의 상품권 판매규모는 1월에 1512억원에서 2월에 138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3월부터 꾸준히 늘어 6월에는 1784억원까지 늘어난다. 위메프의 경우 1월에 244억원 규모였던 상품권 판매액이 매달 늘어 6월에는 56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말에 따르면 큐텐그룹이 2월에 위시를 인수하면서 티메프에서 400억원의 인수자금을 가져다 썼다. 이때부터 티메프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상품권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쇼핑 4379억원, G마켓 289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1번가에서는 423억원, 네이버 쇼핑에서는 316억원, 롯데온에서는 211억원의 상품권이 각각 팔렸다. 쿠팡에서 판매된 상품권 규모는 89억원이었다.
통상 상품권은 이커머스 등에서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데 티메프는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무리하게 상품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상품권 현금화 비율을 그때그때 다르지만 한때 소비자들은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90만원에 구매한 고객은 4%(4만원)의 전환수수료를 떼고 96만원을 현금화해 6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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