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스티븐 웨스트는 시애틀의 세이프웨이(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창고에서 식료품을 진열하고 있었다. 그는 24세였고,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후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부양했다.
때때로 노숙자 생활을 했던 그는 9세 때 가족과 떨어진 후 주로 웨스트코스트 지역의 합숙소와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자랐다. 그는 책에서 위안을 찾는 법을 배웠다.
그는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데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되뇌이곤 했다. "육체노동이죠. 하지만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일자리의 99.9%보다 낫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쯤, 그는 "서양 철학의 주요 저작 전체"를 섭렵했다.
창고에서 하루 종일 상자를 포장하는 일의 주목할 만한 장점은 헤드폰을 끼고 반복적이고 고독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듣다가 멈추고 생각하고 내가 들은 내용을 최대한 맥락화하려고 했어요." 그가 내게 말했다.
"하루에 8시간 일했는데 그 중 7시간을 철학을 읽고 듣는 데 썼어요. 몇 시간은 그것을 해석하고 그냥 생각하는 데 썼죠. 일과의 마지막 한 시간은 팟캐스트를 들었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마음이 자유롭고 손이 바쁠 때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웨스트는 2013년 자신의 팟캐스트인 '필로소파이즈 디스'를 시작했다. 그는 팟캐스트가 "진입 장벽이 없는 유일한 IT 매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냥 마이크를 켜고 말하기 시작했다."
몇 달 안에 그는 기부금으로 창고 노동을 그만두고 철학을 전업으로 할 수 있을 만큼 벌게 되었다.
현재 그는 스포티파이에서 월 청취자 200만 명, 유튜브에서 구독자 15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로소파이즈 디스'는 애플의 철학 팟캐스트 부문에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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