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에서도 티베트 최고 관광 명소의 2022년 2월 25일 오후 사진은 찾을 수 없다. 1600년대에 지어진 달라이라마의 1000개 방이 있는 전통적 겨울별장 포탈라 궁전은 관광객들로 붐비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은 웨이보와 위챗 같은 중국 SNS에서 수많은 사진의 장엄한 배경이 된다. 매년 약 3700만 명의 관광객이 산 중턱에 궁전이 세워져 있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방문하며 방문객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은 1950년부터 티베트 자치구를 통치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2022년 2월 25일 오후의 궁전 정면 사진은 단 한 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날 중국의 유명 TV 음악쇼에 자주 출연하던 25세의 티베트 남자가수 체왕 노르부(1996~2022)는 궁전 경내 구석에 있는 바르포칼링 스투파(탑)에 올라가 "자유 티베트"를 외치며 몸에 불을 질렀다.
적어도 전문가들은 그날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국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디지털 역사에서도 사라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분신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인정했지만 노르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대신 오랫동안 정신 질환을 앓아왔으며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한" 남성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티베트 언론인과 연구자들은 티베트 내부 소식통과 중국 SNS, 국영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취합하고 검열 또는 삭제되는 내용을 모니터링하여 그날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라디오프리아시아(RFA)가 2022년 3월 4일에 최초로 이 소식을 전했다.
"체왕 노르부는 정말 인기 있는 티베트 가수였습니다. 그는 티베트의 가장 유명한 명소 앞에서 수많은 관광객과 티베트인들을 앞에 두고 이런 일을 감행했습니다"라고 비영리단체인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의 티베트계 미국인 첼라 조크상은 말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노르부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무섭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검열과 통제로 유명하지만 티베트의 검열 상황은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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