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서사와 맞닿은 이나은 논란, 곽튜브는 이겨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09.27 11:42
/사진=SM C&C


유튜버 곽튜브가 이나은과 함께한 콘텐츠로 논란에 휩싸였다. 학교폭력을 이겨내고 대세에 떠오른 곽튜브의 근본과 대비되는 모습은 '민심'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다만, 다소 과한 측면도 없지 않아 존재한다. 과연, 곽튜브는 지금의 논란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번 논란은 지난 16일 곽튜브가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탈리아(1)'이라는 영상에서 시작됐다. 공개된 영상 속 곽튜브는 이나은과 함께 일주일간 이탈리아 여행을 즐겼다.


영상 속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너를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 오해받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라고 말했다.


이나은은 그룹 에이프릴로 활동하던 당시 과거에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그러나 소속사 측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이는 모두 허위 사실임이 밝혀졌다. 반대로 곽튜브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을 통해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밝힌 바 있다. 학교 폭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곽튜브는 문제가 제기되자 이나은을 차단했고, 허위 사실로 드러나자 이를 사과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문제는 거짓으로 밝혀진 학교 폭력과 별개로 이나은이 그룹 활동 당시 멤버를 왕따시켰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는 것이다. 곽튜브가 이와 관련해 언급한 건 아니다. 분명 곽튜브의 발언은 허위로 밝혀진 학교 폭력 의혹에만 향했다. 다만, '괴롭힘'이라는 측면에서 학교폭력과 그룹 내 왕따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나은을 옹호하는 곽튜브의 모습은 논란이 됐다.





/사진=곽튜브 유튜브


논란이 커지자 곽튜브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사과하고 영상을 내렸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세게 오고 있다. 곽튜브는 예정되어 있던 여러 지역 행사 출연에 불참했으며 MBN 새 예능 '전현무계획2' 녹화에도 2회 연속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끼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후폭풍이 거센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논란은 결국 곽튜브의 근본적인 서사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곽튜브라는 캐릭터와 그의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학교폭력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났다는 서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해자에게 보란 듯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곽튜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논란은 정확하게 그 지점을 꿰뚫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 서게 만들었던 주춧돌 중 하나가 흔들리자 그 위에 선 곽튜브는 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캐릭터가 흔들리는 건 곽튜브에게 분명한 타격이다. 곽튜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지역 행사 역시 곽튜브와 주최측 서로에게 부담이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이 과거의 발언을 모두 끄집어내 하나하나 분석하거나, 앞으로의 모든 활동을 막아야할 정도의 논란은 아니기도 하다. ENA '지구마불'이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은 곽튜브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전현무계획2' 역시 오는 10월 8일 녹화에 참여하며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tvN


곽튜브 논란과 함께 이나은의 왕따 의혹 역시 다시 발굴되고 있다. 에이프릴 왕따 논란은 2021년 이현주의 동생과 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현주가 팀 내 왕따와 괴롭힘으로 팀을 탈퇴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에이프릴 측은 명예훼손으로 이현주의 동생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이현주와 일부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있던 것은 사실로 보이며 일련의 사건들도 실제 발생했다"며 불송치했다.


그러나 재수사에서는 "일반적인 인간 관계적 문제는 있었으나 이를 왕따라고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주관적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다소 다른 결론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에이프릴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소속사 관계자,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이 이나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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