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금리가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는 내렸지만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간 격차는 5개월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예금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51%로 전월(3.5%) 대비 0.0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9개월 동안 하락해오다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3.49%, 변동금리는 4.04%로 각각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상승한 반면 변동금리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은행권이 고정형 주담대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내려가면서 변동형 금리는 하락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08%로 0.02%p 올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추세적으로는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 6개월 추이는 △2월 4.49% △3월 4.5% △ 4월 4.48% △5월 4.49% △6월 4.26% △7월 4.06% 등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3.82%) 금리는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9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일반신용대출(5.65%) 금리는 0.13%p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1%p 하락한 4.67%를 기록했다.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업(4.78%)은 0.11%p, 중소기업(4.59%)은 0.1% 각각 금리가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금리는 4.48%로 전월보다 0.07%p 하락했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13%로 5개월 연속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취급한 저축성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35%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06%p 낮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에서 8월 들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상승 전환했다"며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와 은행의 거시건전성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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