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HK·니혼게이자이(닛케이)·요미우리 등을 종합해 보면 현재 여론조사 상위권에 있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중 2명의 결선이 확실시된다. 이들 중 누가 당선돼도 일본 정치에 진기록이 나온다. 다카이치와 고이즈미는 첫 여성과 최연소 총리를, 이시바는 5번의 도전 끝 당선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한일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3인 모두 한국을 직접 언급한 공약이 없는 데다 기시다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름 합리적" 이시바, 5수 끝 총리?
한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항마로 불렸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12선 베테랑 정치인으로 당원·당우,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당 의원들 사이 인기가 없어 앞서 4차례 총재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시바는 과거사 등 한국과 갈등 문제 해결에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로 꼽힌다. 과거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 전쟁'이라고 지적하며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방송 앵커 출신인 다카이치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다. 그는 극우 성향으로 강제징용, 위안부 등 과거사 관련 한국과 협상에 부정적이고, 총리가 된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이어갈 거란 입장을 유지해 한일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 다만 지난 9일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일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세계 안보 상황을 고려해 "한미일이 안보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고이즈미, 최연소 총리로 김정은 만날까
일본 최연소(43)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내각 관료 중 최초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그는 아동, 육아 지원 정책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 하지만 부족한 정치 경험이 약점이고 '부부 별성제'(결혼 전 성씨를 유지해도 되는 것)를 내세웠다가 당내 보수층 표를 잃고 있다. 그는 외교 문제는 정상급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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