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놀러 왔는데 쇼핑몰 뺑뺑이" 외국인들 불만…암행 점검했더니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4.09.27 06:00

중국·베트남에서 출발하는 저가 여행상품 점검 실시
관광보다 단체쇼핑·쇼핑실적 따라 가이드 태도 변해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덤핑 관광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칼을 빼 들었다.

시는 외래관광객 불만족을 야기하고, 서울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저품질 덤핑 관광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상품에 대한 품질 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엔 중국 4대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서울여행상품 3097개 중 저가 100개를 선별 조사했고, 덤핑이 의심되는 85개 상품에 대해 정부와 중국대사관에 판매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덤핑 관광 상품은 여러 국가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이번엔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베트남 단체여행 상품 중 저가 7개를 선별해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점검 요원을 투입한 뒤 암행 점검을 실시했다. 이들은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일정을 동행하며 가이드, 숙소, 음식, 선택관광, 쇼핑 등 여행 전반에 대한 점검표를 작성했다.

점검에 참여한 외국인 요원들은 여행 일정의 대부분이 관광보다 단체쇼핑에 집중돼 있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점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랐고, 버스 이동 과정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관광지 체류시간은 훑어보는 수준으로 매우 짧았고 날씨와 동선 등의 이유로 대부분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예고 없이 투어를 취소한 경우도 있어 가이드와 언쟁이 오고 갔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는 이번 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조치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송출여행사인 중국·베트남의 각 대사관에도 판매실태를 알려 해당 국가 법률에 따른 송출여행사 제재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온 이 시기에 관광의 기본부터 살펴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관광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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