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은 왜…" 밸류업 선정 종목 논란에 입 연 한국거래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9.26 19:05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거래소 임원들이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해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거래소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일부 금융 대표주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질적 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해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요건이 미흡한 기업은 미편입 됐다"라고 밝혔다.

양태영 본부장은 26일 오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KB금융은 ROE(자기자본이익률) 요건이, 하나금융지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요건이 미달돼 밸류업 지수에 편입하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지수에 포함된 데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지수 내 비중도 15%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같이 특례 편입된 종목은 SK하이닉스 하나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DB하이텍 등의 종목이 밸류업 지수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부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지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일부 기업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은 최소화하는 것이 지수 투명성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에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이 편입돼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주환원은 선정기준 하나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어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면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단기 배당보다 향후 장기 투자로 기업 성과를 올리는 재무 전략을 수행하는 기업이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규모보다 지속성을 평가해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를 정착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이미 고평가된 기업들이 중심이 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부연 상무는 "밸류업 관련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 질적 요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기업들로 대표 지수를 만드는 것이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기본 컨셉이었다"라며 "시장에서 생각하는 고배당, 저 PBR주 위주의 컨셉과 거래소의 컨셉에서 이견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자문단 회의에서도 거래소가 원래부터 갖고있던 지수 컨셉으로 하는 경우 투자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우선은 대표 지수를 먼저 발표하고 다음에 (시장이 원하는) 컨셉의 지수에 대해서는 별도로 발표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연말까지 밸류업 공시의 추이를 보고 올해 내에 구성 종목을 다시 한번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부연 상무는 "내년 6월에 있을 정기심사에서도 1년간의 공시와 계획 이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6년 6월 정기편입부터는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만 편입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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