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2차 부산 이전' 의결...직원 30명 이동에 노사 갈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9.26 17:38

산은 이사회, '2차 부산 이전' 의결…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 위한 조직 개편
산은 직원 30여명 이동 예상… 노조, 피켓 시위하며 반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전경 /사진=임한별(머니S)

KDB산업은행이 이사회를 열고 '2차 부산 이전'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산은 직원 약 30명이 부산 등 남부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구축을 위한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꼼수·불법' 이전이라며 반발한다.

산은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핵심 산업 노후화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남부권 지역의 기업과 산업 지원을 통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부산에 3개 센터로 구성된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와 인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부서로 이동하는 인력은 30여명으로 예상된다.

신설 본부에는 남부권 지역 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스마트화 촉진, 혁신생태계 조성을 총괄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와 호남지역 투자 활성화와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서남권투자금융센터'(광주)를 새로 설치한다.

지난해 설립돼 부산 등 동남권 지역에서 투자업무를 수행 중인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남부권투자금융본부'로 편입해 남부권 지역에 특화된 독자적 종합 금융 지원 체계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국내 유망산업·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기구, 해외 국부펀드와의 협력 사업을 발굴·실행하는 '글로벌투자협력단'을 부서 규모인 '글로벌금융협력센터'로 확대했다.

'글로벌금융협력센터'는 중동 국부펀드와 같은 해외 투자기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 발굴,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부실기업 사후적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던 '구조조정본부'를 '기업개선본부'로 개편해 사업 재편 등 선제적 기업 경쟁력 강화 업무를 확대한다. '투자관리실'을 신설해 출자회사 관리와 투자 주식 가치 제고 등 투자 관리 업무 전문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산업자본과 인프라가 축적된 남부권 전통 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고, 글로벌 협력 투자 강화로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역할과 기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는 이날 조직 개편 의결에 반발했다. 산은 노조는 이사회 의결에 앞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며 조직 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2차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출입구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에 인력을 내려보내는 건 '꼼수'이자 '불법'이라고 지적한다. 노조는 현재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이날 노조원들에 보낸 서신에서 "이사회 직전까지도 사외 이사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불법 조직 개편을 규탄했으나 강석훈 회장과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직원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반드시 최후에 승리하여 불법 조직 개편을 원상 복구하고 경영진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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