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도전할 듯…NH도 회장·은행장 승계 시작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9.26 16:51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우리은행장 승계절차를 시작한다.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로 거취 논란이 일었던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지주도 임기 만료를 앞둔 농협금융지주회장과 농협은행장 인선에 돌입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간담회을 열어 27일 있을 이사회 및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을 사전 논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에서 우리은행,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신용정보, 펀드서비스 등 7개 자회사 대표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했다.

특히 조병규 행장의 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다. 최근 우리은행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을 포함해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조 행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다.

조 행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연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열릴 자추위에서도 차기 은행장 후보군(롱리스트)에 조 행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경영승계 절차에서는 주요 계열사 CEO는 통상적으로 차기 후보자 명단에 포함해 왔다. 조 행장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지 않는 한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승계절차 과정에서 조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등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말도 안 되는 대출이 일어난 것은 과거 일이지만 현재 경영진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 12일 "현재 우리금융이나 은행의 경영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 이사회도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이석준 농협금융지주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인선 절차를 시작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이윤석, 김익수, 박흥식, 길재욱, 이종백 이사가 참여한다. 이중 박흥식 이사는 현직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으로 지난 3월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했다. 농협금융 지분 100%을 가진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임원 선임에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면 농협은행장도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16년 신용과 경제부문 분리(신경분리) 이후 첫 중앙회장인 김병원 회장 취임 후 당시 이경섭 행장의 임기가 끝나자 이대훈 행장으로 교체됐다. 2020년 이성희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는 임기가 9개월 가량 남은 이대훈 행장이 전격 사퇴한 바 있다.

특히 강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는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회장과 이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농협은행은 지난 8월 117억원대 횡령을 비롯해 올해 들어 1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4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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