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지난해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민이나 레바논 국민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가 성공할 수는 없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간을 위해 21일간 휴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주요 7개국(G7)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서명과 함께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지지를 촉구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와 관련해 대니 대논 이스라엘 유엔 특사는 "이스라엘은 휴전을 환영할 것이며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을 향해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은 중동 지역 폭력의 연결점이며, 평화를 위해서는 이란의 위협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총리 역시 휴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곧 휴전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로이터의 질문에 "바라건대 그렇다(Hopefully, yes)"고 답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능한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청신호'를 줬지만, 이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귀환이 포함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관리들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에서도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중동이 전면적인 재앙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사이의 전투가 격화될 경우 이란이 모든 수를 동원해 레바논을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개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7일 유엔 총회 무대(뉴욕)에서 연설하기 위해 26일 오전 미국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출국 전 짧은 공개 발언을 내놨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은 특별한 언급 없이 전용기에 올랐다. 그가 유엔 총회에서 중동 지역 상황에 대한 어떠한 언급을 내놓을지 외신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충돌은 계속됐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최근 3일 동안 레바논에서 2000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 IDF의 공습으로 72명이 사망하고 39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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