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의 드라마는 실패가 없다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09.26 13:40
'정년이' 김태리 / 사진=tvN


영화와 드라마에서 원톱 주연의 선정은 신뢰와 인기를 기본값으로 한다.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혜수 등이 그 예다. ‘믿고 본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의 연기력과, 대중 호감을 이끄는 영향력을 지닌 배우들이 그 대열에 들어선다. 작품의 얼굴이 될 정도의 영향력을 갖는 배우는 그래서 몇 되지 않는다. 김태리는 그 몇 되지 않는 리스트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다. 출세작 영화 ‘아가씨’ 이후로 그가 보여준 필모그래피는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드라마에서 보여준 김태리의 성공 타율은 100%라고 할 만큼 실패가 없었다. tvN ‘미스터 선샤인’(2018)의 고애신 역을 시작으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의 나희도, SBS ‘악귀’(2023)의 구산영까지 출연한 작품 모두가 ‘흥행작’이라고 불릴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선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발을 담갔던 김태리는 장르를 막론하고 언제나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은 작품성에서도 대다수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태리의 작품 보는 안목도 좋은 셈이다.


'정년이' 김태리 / 사진=tvN


그래서 이번에 김태리가 선택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 극본 최효비)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정년이’는 소재부터가 신선하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여성 국극(우리나라 고유한 형식의 연극)이라는 생경한 소재를 택했다.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김태리는 작품의 제목이자 원톱 주인공인 정년이를 연기한다. 소리부터 무용, 무대 연기 등 종합공연예술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김태리는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들이 거의 성장형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년이란 인물은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을 만큼 도전과 창조를 통해 정년이라는 인물을 형상화했다. 캐릭터와의 완벽한 체화를 위해 소리 연습을 2021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약 3년이나 하기도 했다. 출연작을 위해 3년가량이나 시간을 할애하는 건 업계에서도 드문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름값에 기대는 안주는 없었다. 오히려 이름값의 책임으로 더 치열하게 네 번째 드라마를 준비했다. 때문에 ‘정년이’ 역시 흥행에 무게 추가 더 기운다. 김태리의 드라마는 실패가 없었고,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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