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7차 핵실험, 미 대선 이후 할듯…고농축 우라늄 상당량"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09.26 13:55

[the300] 김정은 지시 '적대적 두 국가'…다음달 7일 北 헌법에 명시될 수도
국정원, 만리경-1호의 우주정찰 역량 '판단 보류'…"북중관계는 상당히 악화"

국가정보원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보단 이후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모습. / 사진=뉴스1

국가정보원이 오는 11월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보단 이후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관련 질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인공위성,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군사적 도발 수단이 있어 (핵실험은) 미국 대선 이전보다는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 대선 전까지 각종 도발 등을 자행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조성해 대미(對美) 협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겠다는 게 북한의 노림수다.

국정원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선 "대외적으론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한 행위라는 측면과 대내적으론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기에 주민에게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감시대에 올라 훈련강령에 따라 전투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상물 정찰 및 습격 전투 훈련을 봤다"고 전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정원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약 70㎏ 보유하고 있고 고농축 우라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또 북한이 다음달 7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명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반통일 정책을 천명했다.

국제관계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국정원은 북러관계는 지속 개선되고 있고 북중관계는 상당히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중국 측이 북한의 외화벌이 단속 등을 벌이는 점으로 볼 때 앞으로도 북중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국정원은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포착했다는 북한 김여정의 주장에 대해선 판단을 보류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핵잠수함을 실제로 촬영했는지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인지 등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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