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회장의 특명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 세우라"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24.09.26 10:00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LG그룹 구광모 회장(가운데),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왼쪽), (주)LG COO 권봉석 부회장 /사진제공=(주)LG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를 세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 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 구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차별적 고객가치 실현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주완 LG전자 CEO(사장)는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내용도 발표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전자 업계 뿐 아니라 그룹 내 대부분의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공감, 기존의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는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LG는 "최고경영진은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고객중심 기업이 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실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사업에 반영하고, 투자 결정의 기준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기로 했다는 설명.

LG 최고경영진은 차별적 경쟁력을 위한 혁신 과제들도 점검했다.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LG 계열사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고객경험을 혁신한 사례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살펴봤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PE(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 혁신(에너지솔루션) 등 40여 개의 계열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미래 준비를 위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구현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LG는 바이오 분야에서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동안1000개가 넘는 물질을 검증하며 신약 발굴에 속도를 냈고,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단 하루로 줄였다고 공개했다.

한편, LG는 올해부터 사장단이 모이는 협의회와 워크숍을 LG트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열고 있다. 최고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토론하기 위해 도입한 변화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 3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5월에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장단 협의회를 열어 AI전략과 제조 혁신을 논의했다. LG는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황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하며, 매년 9월에는 워크숍의 형태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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