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온 사람들이 다 먹었어"…'쌀 부족' 일본, 늘어난 관광객 때문?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9.26 09:30
일본 초밥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이 초유의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초밥을 찾는 관광객의 폭증으로 쌀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 더해 악천후가 이어지면서다.

미국 CNBC는 24일(현지시간) 일본의 쌀 부족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도 백미가 동 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마트에서는 1인당 한 봉지만 살 수 있도록 구매 제한까지 내걸었다.

일본의 쌀 재고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쌀 생산량보다 수요가 많았다. 이에 올 여름 내내 일본인들은 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우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찾는 관광객들은 초밥, 오니기리, 돈부리 등 쌀로 만든 요리를 주로 즐긴다.

라보뱅크에서 글로벌 식품·농업 분야를 다루는 수석 연구원은 일본 관광객 쌀 소비량이 2022년 7월~2023년 6월 1만9000톤에서 2023년 7월~2024년 6월 5만1000톤으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1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일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으며 폭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만 17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7월에는 3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관광 통계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몇 달 사이 태풍, 폭염 등 악천후가 이어진 것도 쌀 부족으로 이어졌다. 생산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쌀을 비축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 고령화도 쌀 부족의 한 이유다. 고령화한 농부들이 잇따라 은퇴했는데 새로 유입되는 젊은 농부는 턱없이 부족한 탓에 생산 자체가 어려워졌다.

CNBC는 일본의 폐쇄적인 정책도 한몫한다고 봤다. 일본은 쌀 농가 보호를 이유로 수입 쌀에 778%의 관세를 부과한다. 또 수입 쌀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공되거나 사료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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