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국경 넘을까…"헤즈볼라 지상 공격 준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9.26 06:34
[키암=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치솟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군 정보기지를 방문해 "우리의 전쟁 상대는 레바논 주민이 아닌 헤즈볼라"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2024.9.25. /사진=민경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다음 단계'로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격 가상훈련 중인 부대를 방문해 "여러분은 (레바논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헤즈볼라에 계속 타격을 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IDF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배치될 예비군 2개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며 "예비군 소집을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북부에서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전날 헤즈볼라가 모사드를 겨냥해 텔아비브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헤즈볼라가 사격 범위를 확장했다"며 "헤즈볼라는 오늘 늦게 매우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군화는 헤즈볼라 지하 기반 시설과 거점, 발사대가 있는 적의 영토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 고딘 IDF 북부사령관도 레바논에 위치한 지상 작전 시뮬레이션 훈련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캠페인은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지상전 개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딘 사령관은 "우린 안보 상황을 바꿔야 한다"며 "(지상) 작전으로 (레바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매우 강력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3일 동안 레바논에서 2000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하루에만 헤즈볼라 시설 약 280곳을 공습했다"며 헤즈볼라 대원과 무기 저장고 수십 개, 로켓 발사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레바논 전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정보 부서 소속 약 60개 시설도 공습했다며 헤즈볼라의 로켓과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헤즈볼라는 텔레그램 성명으로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모사드 본부에 대해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사일 공격이 지난 17일 '삐삐 폭탄' 사건으로 37명 이상이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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