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AI 사업 투자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 데이터센터에서 테크놀로지(기술)를 개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반도체 부문에 투자돼야 되는 것도 있고 AI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AI를 그룹의 새 먹거리로 제시하고 육성해왔다. 지난 6월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한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울산포럼에서 AI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는 AI 도입 초창기라 제조업에 AI가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만 강조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제조업을 통해서 AI를 훈련·습득시키고 그 AI는 우리가 팔아야 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울산포럼은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을 대표하는 사회문제 해결의 장으로 꼽힌다. 울산포럼은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이었던 2022년 시작돼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올해 울산포럼은 '피보팅(Pivoting) 울산-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박 대표이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제조업 중심인 울산 경제는 AI를 통한 디지털 사회 전환의 필요성을 직면하고 있다"며 "이런 복합적인 문제의 실타리를 풀기 위해 정부, 학계, 기업 등 우리 모두의 지성과 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SK의 '스마트플랜트 2.0' 등 제조업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기존 스마트플랜트 1.0은 공정 운전, 설비관리, 안전·보전·환경 등에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플랜트 2.0은 AI·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해 공정 자동화 수준을 한층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른 AI·디지털 전환 사례로는 △현대자동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HD한국조선해양의 자동화 공정 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밖에 울산 청년 인구 감소 문제,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울산 발전 방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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