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마카오, 필리핀, 홍콩 지역에서 신한금융 '신한쏠(SOL) 트래블카드'의 해외 ATM 출금한도가 월 최대 5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축소된다. 세 국가의 합산 출금액은 월 1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부터 한도축소를 모든 국가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지 금융범죄와 분실 등 리스크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해외도박에 트래블카드가 사용되는 게 출금한도 축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출금한도 축소가 한 달 먼저 이뤄지는 홍콩, 마카오, 필리핀은 카지노관광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ATM 출금수수료 무료를 이용해 도박자금을 현지에서 현금으로 융통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이미 지난 8월부터 홍콩, 마카오,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지역의 최대 출금한도를 월 3000달러(하루 1500달러)로 제한했다. 다른 국가(1만달러)의 30% 수준이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1만달러 이상 현금을 휴대하고 출국하면 관할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마약, 도박 등 불법자금이나 자금세탁 등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래블카드를 쓰면 출금수수료 무료 등을 활용해 1만달러 이상 휴대하고 출국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선 1만달러 초과 현금을 갖고 입국할 경우 현지 세관에 사전신고해야 한다. 초과하는 금액은 압수되고 경우에 따라선 자금세탁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
트래블카드의 부정사용은 업계에서도 우려한 부분이다. 트래블카드에 후속주자로 참여한 우리은행은 상품설계 과정에서 부정사용 등의 우려가 제기돼 월 사용한도를 최대 5000달러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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