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정원 30% 찰 때 '피·안·성'은 99% …의사 양극화 더 심해졌다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9.25 18:09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 등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한 반면, 안과·성형외과·피부과 등 인기과목에 전공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인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굳어지고 있어, 필수과목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5일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 기준 전문과목별 전공의 확보 결과 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정원 확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신생아 사망 등 의료 분쟁의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저출생 심화에 따라 전망이 어두운 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까지 정원의 100%를 충원해왔던 소아청소년과는 2019년 92.4%로 하락하기 시작해, 2020년 71%, 2021년 36.8%, 2022년 27.5%, 작년에는 25.5%까지 추락했고 올해 상반기 확보율은 30.9%에 그쳤다.

또 가정의학과는 2018년에는 96.8%의 정원을 확보했지만, 2019년 81.7%, 2020년 66.8%, 2021년 50.6%, 지난해에는 48.1%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53.6%로 소폭 상승했다.

이와 함께 매년 90% 넘는 정원 확보율을 보이던 산부인과도 2018년 80.3%에서 2022년 68.9%로 거듭 하락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71%에 머물렀다.


특정 전문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은 굳어진 모양새다. 연례적으로 확보율이 낮았던 과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핵의학과(25.9%), 흉부외과(47.6%), 방사선종양학과(56%), 병리과(67.1%) 등으로 낮았다.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박희승 국회의원 재가공.
이와 대조적으로 일명 '피·안·성'로 불리는 피부과·안과·성형외과의 인기는 여전히 굳건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당 기간 평균 확보율은 피부과(99.9%), 안과(99.3%), 성형외과(99.6%)로 순으로 높았다.

한편, 올해 하반기의 경우 의정갈등의 여파로 인턴은 정원 2525명 중 15명(0.6%), 레지던트는 정원 5120명 중 58명(1.1%)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흉부외과·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직업환경의학과·예방의학과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박희승 의원은 "단순히 의대 정원만 늘린다고, 필수과목의 인력 부족 문제가 확보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정부의 필수의료패키지가 반발만 불러일으킨 채 요란한 빈 수레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처방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임기 내 추진해나갈 우선순위의 대상 및 연도별 재원, 재정 확보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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