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사업장 되살아날까"…미국 '빅컷'에 기대감 높아지는 2금융권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9.25 17:08
여신전문채권 1년물 평균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의 '빅컷' 이후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금융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를 비롯해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은 금리 인상기 마진폭이 줄어들고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일제히 실적이 나빠졌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PF사업장이 살아나는 상황도 기대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P)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중단기물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신용등급 AA+ 여전채 1년물 평균금리는 지난 24일 3.299%로, 이달초 3.463%에서 0.16%P 내려갔다. AA0등급 여전채 1년물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3.492%에서 3.326%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은 아직 예금금리가 하향조정되진 않았지만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금리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2년초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이날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9%다.

2금융권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다. 조달금리가 내려가야 마진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2금융권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2022년 이후 마진폭이 줄어들어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2금융권은 은행과 달리 대출금리가 10%대 후반대까지 형성되는데, 금리 인상기 조달금리가 2~3배 뛰는 동안 대출금리는 법정 상한선(20%)에 막혀 오르지 못하면서 마진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57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올해 상반기엔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2019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신협도 같은기간 33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여전사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2022년과 비교해 23.6% 감소했다.


부동산PF 경기 활성화 기대감도 나타난다. 금융업권에선 금리가 내려가면 PF사업장의 이자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 현재 2금융권의 부실화된 PF사업장 중에선 금리가 높아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PF로 전환하려면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늘어 사업을 더 이어가지 못한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막대한 규모의 대손충당금 부담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새롭게 적립한 충당금은 3962억원이다. 새마을금고도 같은기간 1조3986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보유한 PF사업장 중에서 문제가 되는 사업장은 금리가 너무 높아서 본PF 전환에 실패한 곳들"이라며 "금리가 안정되면 PF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낮아져서 사업성이 다시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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