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올 연말 전남 고흥에 김 육상 양식장을 조성해 연구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20억을 투자한다. 대상의 김 육상 양식 파일럿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김 육상 양식은 땅 양식장에 수조로 바다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 조건을 만들어서 원초를 두고 재배하는 기술이다. 김에 생기는 질병인 갯병과 해양 오염 문제에서 자유롭고 수온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아 1년 내내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실시한 1차 파일럿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2차 양식을 진행한다. 육상 양식에서 재배한 김을 시판하려면 원초를 40~50㎝ 크기까지 키워야 하는데 1차에서 이를 성공했다.
올해 2차에선 1차보다 양식 규모를 키운다. 이상민 대상 Seaweed 연구기술팀장은 "1차에선 어떤 조건에서 육상 양식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파악하며 시범적으로 소량만 생산했다"며 "2차에선 최적의 조건을 찾아 양식을 더 정교화하고 업그레이드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차 양식장 규모는 종전 100평에서 300평으로 확대됐다. 수조도 1개에서 10여개로 늘렸다. 김이 자라는 단계를 세분화해 초기부터 다 커가기까지 모든 과정에 거쳐 양식 환경을 연구한다. 이와 함께 김 R&D(연구개발) 업무를 맡은 인력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육상 양식 기술이 상용화로 이어지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초기 설비를 투자한 뒤 안정적으로 수확량을 확보하는 것까지 5년 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김 육상 양식을 위해 예산 60억원을 새로 편성하는 등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에 대상은 30여개국에 김을 수출하는 역량과 '해조류 연구센터'의 기술력을 활용해 육상 양식 시도를 이어간다. 이는 201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조류 연구센터를 구축하며 쌓아온 김 신품종, 양식 기술 연구 등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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