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죄 없는 이 소녀들이 신보서 보여줄 확실한 한 가지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09.25 14:58
아일릿 / 사진=빌리프랩


그룹 아일릿의 노래 ‘마그네틱(Magnetic)’은 K-팝 데뷔곡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100’(4월 20일 자)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4월 5일 자)에 동시에 진입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에서 2024년 상반기 발표된 K-팝 곡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곡으로도 꼽혔고 현재 4억 회 이상이 재생됐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1위를 19번 했고, 일간 차트 톱100 차트인은 182일을 했다. 아일릿은 오늘(25일)로 데뷔 185일차다. 데뷔와 동시에 잘 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기록들이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업계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모기업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대적으로 진행한 프로모션, 그리고 그간 하이브가 축적해온 음악 데이터의 계산이 더해진 대중성 짙은 음악. 어리고 재주 많은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여쁘고, 노래는 취향을 크게 타지 않고 한번 들으면 또 듣고 싶을 만큼 중독적이다. 그런 이유로 아일릿은 데뷔하자마자 소위 ‘빵’하고 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뼈아팠다. 성공을 마냥 성공으로 보지 못하게 한 어느 발언이 이 그룹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지난 4월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발언했고, 이는 아일릿에게 ‘표절’, ‘아류’ 등의 꼬리표가 붙게 만들었다. 민희진과 하이브의 다툼에 가장 피해를 본 건 이 다섯 소녀다. 이 사건의 본질은 경영 구도 안에서 벌어진 이권 다툼이었으나, 언론과 대중의 엔터테인을 위해 아일릿이라는 이름이 적극적으로 쓰이고 희생됐다.


아일릿 / 사진=빌리프랩


민희진의 입에서 나온 표절 언급은 충분한 근거 받침이 되지 못한 난센스였고, 업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트렌드를 따르는 가요계의 통상적인 흐름에서 보면 책임이 결여된 발언이었다. 음악은, 그것도 아이돌 음악은 유행을 좇고 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중 소수만이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지만 그것을 오리지널리티라 할 수 있는 기원을 갖춘 이들은 전무하다. 다시 불리고 재조합되는 게 음악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아일릿은 죄가 없고 혐의도 없다. 그러나 책임은 그들이 졌고 화살도 그들이 맞았다. ‘마그네틱’이 인기를 얻는 동안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을 동시에 당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멤버들은 일정을 소화하며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웃었다.


그리고 내달 21일 아일릿의 새 노래가 세상에 나온다. 많은 이들이 주목했고 성공과 참패의 바람으로 양분된 다음 걸음이다. 아일릿은 신보 프로모션 영상에서 “아일릿은 아일릿의 길로 계속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마그네틱’보다 더 좋을 필요도 잘할 필요도 없다. 그냥 지금 정도를 이어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비난과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더 힘들고 아픈 일이다. 이 어린 소녀들은 그걸 견디고 활동하면서 다음 앨범까지 준비했다. ‘나만의 답을 찾아 솔직하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새 앨범에서, 이들이 상처의 경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변화 하나는 확실하다. 상처를 극복했을 때 반드시 이뤄지는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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