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최후통첩 D-DAY, 다가오는 거센 폭풍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09.25 11:19
/사진=어도어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혜인, 해린)가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한 시한이 다가왔다.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하이브의 입장은 뉴진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이후 다양한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뉴진스 사태에 다시 폭풍이 몰아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기습 라이브 방송을 열며 경영진을 교체한 어도어와 하이브에 대해 성토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고 경영과 프로듀싱이 결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다.





/사진=유튜브


하이브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라이브 방송 다음 날 진행된 하이브 주주총회에서 이재상 신임 대표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이브는 원칙을 지키는 기업이고 이런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말한 점에서 하이브의 입장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경영과 프로듀싱을 분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상 뉴진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점이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김주영 신임 대표는 이사회를 거쳐 변경된 대표다. 한 기업의 대표는 소속 아이돌의 요구만으로 바꿀 수 있는 직위의 사람이 아니다. 민 전 대표 측은 자신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뉴진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이 역시 경영 개입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나 복귀를 요구한 인물이 하이브와 5개월간 내홍을 겪어온 민희진 대표라면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란 더더욱 어렵다.


최후통첩의 디데이를 앞두고 뉴진스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뉴진스 팬덤은 다시 한번 하이브 사옥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지만 이 역시 큰 변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스타뉴스 DB


이후에 벌어질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뉴진스가 하이브에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뉴진스가 제시한 14일이라는 기간,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는 방법"이라는 뉴진스의 발언이 근거다.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기획업사 또는 가수 중 일방이 계약상의 내용을 위반하는 경우 상대방은 유책 당사자에게 14일의 기간 동안 위반사항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뉴진스가 14일이라는 시간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이 뉴진스 측의 이야기를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14일이라는 기간만큼 중요한 것이 '중대한 계약 내용을 위반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 해임만으로는 중대한 계약 위반이 성립되기란 어렵다. 하니가 라이브 방송에서 폭로한 따돌림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아이돌 가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치명적이다.





/사진=하이브


혹은 뉴진스가 위약금을 지급하고 하이브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위약금의 규모 때문이다. 위약금은 계약 해지일 기준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액에 잔여 계약 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현재 4년 10개월의 계약 기간과 어도어의 매출로 추산한 뉴진스의 위약금은 4000억 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웬만해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다.


뉴진스가 하이브에 잔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하이브가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서게 된다. 민희진 전 대표의 편을 들어버린 뉴진스를 어떻게 할지는 하이브의 선택에 달리게 된다. 과거는 잊고 민 전 대표 없는 뉴진스를 새롭게 지원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뉴진스를 '수납'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민 전 대표의 편을 들었던 뉴진스가 주도권을 스스로 넘겨주는 선택이기 때문에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


아직 25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휘몰아칠 폭풍의 전조는 드러났다. 현직 기자가 하이브 PR 담당자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깎아내리고골프 접대로 매체를 포섭하려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하이브는 "잘못된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뉴진스를 폄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뉴진스와 하이브 사이에서 이후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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