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탈락 충격" 은행주 매물 쏟아졌다…반도체주는 상승세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4.09.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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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31.68)보다 21.03포인트(0.80%) 오른 2652.71에 개장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7.35)보다 2.52포인트(0.33%) 상승한 769.8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장(1330.4원)보다 5.4원 내린 1325.0원에 출발했다. 2024.09.25.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25일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들이 코리아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나란히 사들였다. 반면 편입이 불발된 KB금융,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선 실망 매물을 쏟아내며 은행주가 타격을 받았다.

25일 오전 10시15분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7% 오른 6만4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2.63% 급등한 16만7800원을 나타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4%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업지수 편입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인 한미반도체도 3.4% 오름세다. 오는 26일 새벽 반도체업계에서 '반도체 풍향계'로 거론되는 미국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업종에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주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밸류업 탈락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표적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은행주는 그동안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조명을 받아왔다. 하지만 대장주인 KB금융이 탈락한 여파로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론 셀온(투매)이 벌어진 형국이다.KB금융은 3.66% 급락한 7만9000원에 거래됐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PBR은 0.57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1.22배) SK하이닉스(2.13배)와 비교하면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지수 탈락 충격에 주식 보유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밸류업지수에서 떨어진 하나금융지주는 2.52% 내린 5만8100원을 나타냈다. 다만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신한지주가 1.77% 떨어지는 등 은행 관련주가 이날 대장주(KB금융)의 하락 흐름을 따라 동반 내림세다.

고경범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금융, 지주회사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많았던 종목이 편입에 실패했다"라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밸류업을 가치주 관점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고 PBR 종목의 우선순위가 높게 평가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전반적으론 밸류업지수를 포함한 국내 정책이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변화) 기조에 힘입어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IBK투자증권은 "지수 설정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련 선물 상장 및 ETF(상장지수펀드) 등 상품화 타임라인도 가닥을 보이면서 밸류업 정책 관련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지급준비율을 조만간 0.5% 포인트 낮추는 유동성 공급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본효율성 제고는 필요조건"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상승에서 더 나아가 민간발 구조조정, 유휴자산 효율화로 발전해야 한다.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는 장기 정책 프로그램 초입 이벤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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