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韓성장률 전망치 2.5% 유지…"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 반영"

부산 남구 감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를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전망치(2.3%)와 같았다.

ADB는 25일 '2024년 9월 아시아 경제전망(수정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상향조정한 기존 전망치(2.2%→2.5%)를 유지했다.

ADB는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증가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DB 전망은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 2.3%→2.6% △한국은행 2.2%→2.5% △한국개발연구원(KDI) 2.2%→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2.6% △IMF(국제통화기금) 2.3%→2.5% 등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은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훌쩍 뛰어 넘었다.

다만 한은과 KDI는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성장(-0.2%)한 것을 추가 반영해 기존보다 각각 0.1%p(포인트) 하향조정한 2.4%, 2.5%의 성장률 전망치를 새로 제시했다.

ADB가 제시한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기존과 같았다.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물가 전망치는 2%를 제시했다. 모두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AD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전자제품 수출 증대, 반도체 사이클 전환 등에 기인한 지속적 수출 증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증대 우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기후조건 악화 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기존보다 0.2%p 높여 잡았고 △중국(4.8%) △인도(7%) △홍콩(2.8%) △베트남(6%) △인도네시아(5%) 등은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반면 태국(2.6%→2.3%)과 카자흐스탄(3.8%→3.6%)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ADB가 내놓은 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8%, 2.9%다. 각각 지난 7월 전망보다 0.1%p 하향조정된 결과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상승률은 긴축통화 정책 영향 지속, 국제 식료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